변화는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생각된다. 행동이 변하면 변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생각이 변해야 된다고 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면 정말 무엇이 변해야 되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성격이다. 타고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그에 따른 실험으로 뱃속의 태아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산모가 새로운 것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태아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실험이었다. 놀랍게도 태아마다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어떤 태아는 빠르게 변하는 반면 아닌 경우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타고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심리학자들은 성격이라고 말한다. 

변화의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다. 그리고 변했다고 받아들이는 정도도 다른 것이다. 세상의 많은 학문들은 개인의 기준에 의해 해석되기도 하는데,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경제는 느낌이다.’ 

이 말은 경제지표는 있지만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은 개인이 느끼는 느낌에 있다는 말이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사실은 결국 개인의 느낌을 통해 판단되고 구별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렇게 다르게 해석되는 기준으로 누군가 변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변화할 수 있고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변화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변하게 된 계기를 물어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온전히 바라 보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온전히 바라보는 순간 생각에 갇혀 있던 자신이 보였고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보는 힘이 생겼다. 

콜센터를 운영하는 Y대표의 사례다. 대표는 이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서 어떤 문제도 들으면 해결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지식과 경험은 조직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쟁터에서 병사들 살리겠다고 같이 싸우고 있지만 리더 본연의 역할과 목적은 잊은 체 적군 한두 명 해치우는 것이 일과가 되어버렸다. 

매번 반복되는 싸움에서 대표도 직원들도 모두 지쳐져 갔고 서로 잘해보자는 말도 이젠 식상한 말이 되어버렸다. 

이런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도 받고 다방면의 멘토를 만나 상담도 해 보았지만 해결이 되질 않았다. 몇 개월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사무실에 앉아 있다 문득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 순간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가장 신나고 행복한 일들이 무얼까?’

이 질문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았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모든 상황에 대해 제 3자의 관점에서 상황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대표 자신의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왔다. 이런 평온함으로 직원들을 바라보니 예전과 다른 자신이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부터 직원들이 문제를 가지고 오면 대표는 조급하게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여유를 가졌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것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 보았어?” “그 일을 위해 내가 무엇을 도와줄까?” 

이런 질문들을 들은 직원들은 대부분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라며 말하였다. 대표는 자신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관점이 생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둑에서 ‘훈수는 9단이다’ 라는 말이 있다. 즉 바둑을 두는 당사자는 상황이 잘 보이지 않지만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은 훨씬 잘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듯 자신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상황을 객관적이고 지혜롭게 볼 수 있다. 생각에 매몰되어 버리면 지혜를 발휘하기 보다는 예전 방식으로 하려고 한다. 

자신을 보자. 그러면 상황을 바라보는 지혜로운 관점이 생긴다. 

글. 이동운 코치 (BH성과관리센터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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